일본 요리

화과자란? 사계절과 다도가 빚어낸 일본의 전통 과자 문화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아름다운 화과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팥이나 찹쌀가루 등 자연 재료를 사용해, 장인이 계절의 색과 형태를 떠올리며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어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일본 문화를 비춘 작은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도 모임이나 계절 행사 속에서 사랑받아온 화과자에는, 자연의 은혜와 함께 살아가며 사계절의 변화를 소중히 여기는 일본인의 섬세한 감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화과자 만들기에 빠질 수 없는 ‘계절과의 관계’와, 일본의 차(茶) 문화와의 깊은 연결을 함께 소개합니다。

Contents

화과자란, 자연에 대한 존경과 장인의 기술이 깃든 예술

화과자는 쌀, 팥, 찹쌀가루, 한천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일본의 전통 과자입니다.
기름이나 유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버터나 생크림을 사용하는 서양 과자에 비해 지방 함량이 낮고, 은은한 단맛 속에서 재료 본연의 풍미를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화과자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깊은 맛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장인의 정교한 손길입니다.
사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색감을 담아내며,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빚어냅니다. 그 한입에는 자연에 대한 존경과 먹는 이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여행지에서 맛보는 화과자 중에는, 지역의 기후나 풍토, 특산 재료를 살려 만든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 땅의 매력과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화과자는, 일본의 전통과 자연미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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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자가 전해주는 일본의 아름다운 사계절

일본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온대 기후의 나라입니다.
계절마다 기온과 풍경이 크게 달라,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예로부터 생활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즐겨온 일본인에게 화과자는 그 계절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가까운 존재입니다.
— 벚꽃을 본뜬 ‘사쿠라모치’나, 쑥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쿠사모치(요모기떡)’ 등, 봄의 풀꽃을 이미지한 화과자가 등장합니다. 연한 색감과 부드러운 모양새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 — 무더운 계절에는 차게 해서 먹는 ‘미즈요칸(차가운 팥 젤리)’이나, 말랑말랑한 식감의 ‘와라비모치(고사리 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떡)’가 인기를 끕니다. 투명감 있는 외형과 산뜻한 단맛이 여름의 더위를 식혀줍니다.
가을 — 밤을 이용한 ‘쿠리킨톤(으깬 밤으로 만든 달콤한 화과자)’이나, 단풍잎을 본뜬 ‘네리키리(흰 앙금을 반죽해 만든 섬세한 화과자)’ 등, 가을의 결실을 상징하는 과자가 즐비합니다. 짙은 색감과 고소하고 담백한 단맛으로 가을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 — 따뜻한 ‘오시루코’나 ‘젠자이’(달콤한 팥죽에 떡을 넣은 디저트)가 대표적입니다. 추운 날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겨울의 추위를 잊게 해주는 포근한 단맛이 마음까지 녹여줍니다.
 

특별한 전통에서, 일상의 달콤한 순간으로

‘화과자’라고 하면 다도나 특별한 자리에서 맛보는 섬세한 전통 과자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훨씬 더 친근한 존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슈퍼나 편의점에서는 달콤한 간장 소스를 끼얹은 ‘미타라시 당고’, 벚꽃잎으로 감싼 ‘사쿠라모치’, 폭신한 반죽 사이에 팥앙금을 넣은 ‘도라야키’, 젤리 같은 식감의 ‘요칸’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화과자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일본식과 서양식이 조화를 이룬 디저트도 인기가 많습니다.
팥앙금과 휘핑크림을 더한 도라야키, 말차 맛의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일본산 밤으로 만든 몽블랑 등, 전통 재료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즐기는 스타일이 자리 잡았습니다.
화과자는 ‘특별한 문화’에서 ‘일상의 즐거움’으로 확장되며, 일본인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화과자와 말차의 즐기는 법 – 다도에 담긴 일본의 환대 정신

일본의 전통문화인 다도에서는 가루 녹차인 ‘말차(抹茶)’를 정성껏 우려 손님을 맞이합니다.
이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말차의 은은한 쌉쌀함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화과자입니다. 화과자의 달콤함과 말차의 쓴맛이 어우러지는 조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다도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차를 내는 자리인 다석(茶席)에서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종류의 화과자가 사용됩니다.
격식 있는 다회에서는 계절의 꽃이나 풍경을 본뜬 ‘네리키리’(흰 앙금을 반죽해 색을 입히고 다양한 형태로 만든 섬세한 생과자)나, ‘요칸’(팥과 한천, 설탕을 졸여 굳힌 달콤한 과자) 등이 등장합니다.
이들 화과자는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마치 먹을 수 있는 예술품과 같습니다.
반면, 보다 가벼운 다회에서는 ‘히가시’라 불리는 건과자가 제공되며,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드는 세련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오모테나시(환대)’와 ‘이치고이치에(一期一会, 일생에 단 한 번뿐인 만남)’의 마음입니다.
‘오늘의 이 만남은 단 한 번뿐이기에, 상대에게 진심을 다한다’는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화과자 또한 그 마음을 비추는 존재로, 맛과 모양, 계절의 선택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배려와 따뜻한 정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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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함께 이어져 온 화과자 문화

화과자는 일본의 차(茶) 문화와 함께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교토, 가나자와, 마쓰에 세 지역은 지금도 차와 화과자의 전통이 소중히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교토

다도 문화가 발전한 교토에서는 화과자 제작의 전통 또한 이 땅에서 뿌리내렸습니다.
대표적인 화과자로는 쌀가루·설탕·시나몬을 섞은 반죽에 팥앙금을 넣은 ‘나마야쓰하시’, 흰 앙금을 반죽해 벚꽃이나 국화 모양으로 빚은 ‘네리키리’가 있습니다.

가나자와

예로부터 공예와 예술의 도시로 알려진 가나자와에서는 화과자에도 예술적인 감성이 녹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과자로는 얇은 피로 앙금을 감싸 구운 ‘가나자와 킨츠바’, 찹쌀가루를 설탕과 물엿으로 반죽해 단풍이나 벚꽃 모양을 표현한 ‘라쿠간’이 있습니다.

마쓰에

‘차의 도시’로 불리는 마쓰에에서는 지금도 차와 화과자를 천천히 음미하는 문화가 소중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떡으로 앙금을 감싸고 초록색 설탕가루를 입힌 ‘와카쿠사’, 붉은색과 흰색 층으로 산과 강의 풍경을 표현한 ‘야마카와’ 등,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화과자가 사랑받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화과자에는 그 땅의 자연과 사람들의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맛보는 한 조각의 화과자는, 그 지역의 문화와 풍경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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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에 담긴 일본의 사계절과 마음

화과자는 단순히 달콤한 과자가 아닙니다.
그 작은 한입에는 일본의 사계절이 지닌 아름다움과, 사람을 배려하는 일본인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다도와 함께 전해 내려온 화과자는 지금도 일본의 생활 속에 살아 있는 문화 중 하나입니다.
일본을 방문한다면, 전통적인 일본 정원이나 다실에서 차와 함께 화과자를 맛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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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riter

Saya.Y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릴 적부터 일본 문화에 매료되어 지금도 성을 보기만 해도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닌자가 등장하는 영화나 시대극은 절대 놓치지 않아요! 일본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지역과 흥미로운 문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 숨겨진 매력을 쉽고 즐겁게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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