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일본의 탕 문화 ‘온센(温泉, Onsen)’

일본 각지에 퍼져 있는 ‘온센(温泉, Onsen)’은 예로부터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치유해 온 일본만의 문화입니다.
산속 깊은 비밀스러운 탕,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 역사 깊은 온천 마을 등 지역마다 다른 매력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줍니다.
이 글에서는 온천의 기본과 종류, 선택 방법과 예절까지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일본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한 번은 체험해 보고 싶은 온천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Contents

온천이란? 성분과 효능의 기본

온천이란 지하 깊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데워진 물이 지표로 솟아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일본은 화산이 많은 나라라 온천 자원이 풍부하고, 온천수의 성분 또한 다양합니다.
온천수의 성분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며, 피부 미용, 피로 회복, 냉증 개선 등 방문하는 온천마다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예를 들어, 군마현의 구사쓰 온천은 강한 산성泉으로 살균 효과가 있어 피부 트러블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이타현의 벳푸 온천은 ‘지옥 순례’로 유명하며, 다양한 온천수 성분의 종류가 일본에서 가장 많습니다. 효고현의 아리마 온천은 ‘금泉’과 ‘은泉’이라 불리는 탕으로, 철분과 탄산 성분이 풍부합니다.
이처럼 온천지는 각각 성질이 달라 ‘이번에는 어떤 물일까?’ 하며 돌아다니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온천수의 성분과 효능을 알아 더 깊이 즐기는 온천

일본의 온천은 성분에 따라 탕의 특성이 달라지고, 그 효능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온천수의 종류와 특징을 소개합니다.

온천수의 종류와 특징

  • 단순온천: 성분이 온화하고 자극이 적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피로 회복과 릴랙스에 효과적입니다.
  • 염화물천: 염분을 포함해 몸이 잘 식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냉증 개선에 좋으며 아타미나 벳푸 등에 많습니다.
  • 유황천: 독특한 냄새가 특징이며, 강한 살균 작용이 있습니다. 구사쓰 온천이 대표적입니다.
  • 탄산수소염천: ‘미인의 온천’으로 알려져 있으며, 입욕 후 피부가 촉촉해집니다.
  • 함철천: 철분을 포함해 붉은빛을 띠는 물입니다. 빈혈 예방이나 냉증 개선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리마 온천의 금泉이 유명합니다.
  • 산성천: 강한 살균력이 있어 피부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자극이 강하므로 오래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온천수의 성분을 알고 나서 방문하면 ‘이번에는 피부 미용 온천으로 가자!’,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으로 하자’와 같이 목적을 가진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효능에 따라 고르는 온천의 즐거움

효능을 의식하면 온천의 즐거움은 더욱 넓어집니다.
  • 피로를 풀고 싶을 때 → 단순온천 · 탄산천
  • 냉증을 개선하고 싶을 때 → 염화물천 · 함철천
  • 피부 미용을 원할 때 → 탄산수소염천
  • 살균 효과를 기대할 때 → 유황천 · 산성천
단, 체질이나 지병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무리하지 말고 짧은 시간부터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추천 여행 글
 

‘원천 카케나가시(源泉かけ流し)’란? 온천수 공급 방식

온천은 원천이나 물을 공급하는 방식에 따라 입욕감과 즐기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 원천 카케나가시(源泉かけ流し): 솟아난 온천수를 한 번도 순환시키지 않고, 항상 새로운 물을 욕조에 계속 흘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온천수가 끊임없이 공급되어 넘친 물은 그대로 흘러나가기 때문에 매우 신선하고 호화로운 스타일입니다.
  • 순환 여과식: 한 번 사용한 물을 여과·가열해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위생 관리가 용이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가수·가온: 일본의 온천은 자연 그대로일 때 너무 뜨겁거나 반대로 너무 미지근한 경우가 있어, ‘가수(차가운 물을 더함)’나 ‘가온(가열함)’으로 온도를 조절합니다.
시설에는 ‘원천 카케나가시’나 ‘순환 여과식’ 등 표시가 되어 있으니 비교하며 선택하면 ‘온천 고수’ 같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사계절을 즐기는 온천 여행

일본의 온천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과 신록으로 둘러싸인 노천탕에서 부드러운 봄바람을 느끼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맑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혹은 밤에는 쏟아질 듯한 별빛을 바라보며 즐기는 입욕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물든 산을 바라보며, 선선한 공기와 온천의 따뜻함이 어우러져 편안한 균형을 이루어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집니다.
겨울은 ‘유키미부로(눈 온천)’의 계절로, 하얗게 물든 풍경 속에서 고요히 피어오르는 온천 김에 싸여 있는 시간은 그야말로 최고의 힐링입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풍경과 온천의 온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은 일본 온천 문화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온천 마을에서 즐기는 방법

온천 마을이란, 온천을 중심으로 료칸과 호텔, 기념품 가게, 음식점 등이 모여 형성된 거리를 말합니다.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지역 술과 향토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또한 온천 마을 주변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절경 명소가 많아, 저절로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벚꽃, 단풍, 설경 등 사계절의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낮에는 마을 산책이나 자연 탐방을, 밤에는 조명으로 물든 거리나 축제 등 방문 시기에 맞춘 이벤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온천 마을을 거점으로 삼아 거리 산책과 자연 탐방을 함께 즐기면, 한층 더 풍성하고 잊지 못할 여행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온천의 역사와 유토(湯治) 문화

일본의 온천 문화는 매우 오래되어, 약 1300년 전의 문헌에도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헤이안 시대에는 귀족들이 온천욕을 즐겼고, 에도 시대에는 서민들 사이에도 널리 퍼졌습니다.
병이나 상처 치료를 목적으로 장기간 머무르는 ‘탕치(湯治)’ 문화도 발달하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는 일본 특유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에도 아토피나 관절통 개선을 목적으로 유토를 할 수 있는 온천 숙소가 남아 있어, 건강과 요양을 위해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온천은 단순한 입욕이 아니라, 자연과 역사가 뒷받침하는 일본인의 생활과 깊이 연결된 치유의 문화입니다.
 

온천에 들어갈 때의 예절

온천을 기분 좋게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입욕 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고 헹굴 것
  • 욕조 안에서는 비누나 샴푸를 사용하지 않을 것
  • 수건을 욕조 안에 넣지 않을 것
  • 욕조에서 수영하거나 뛰어다니지 않을 것
  • 탈의실·욕실·노천탕에서 촬영은 금지
  • 문신은 시설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할 것
이러한 최소한의 규칙만 지켜도 누구나 쾌적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일본 특유의 온천 문화를 존중하면서 즐겨 보세요.
 

일본의 사계절과 함께 즐기는 ‘치유의 온천’

온천은 일본의 자연과 역사가 길러낸 치유의 문화입니다. 온천수의 성분과 효능을 알면 자신에게 맞는 온천을 선택할 수 있고, 온천 마을 산책이나 지역 음식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을 방문한다면 꼭 온천에 들어가 마음과 몸을 모두 리프레시하며, 일본만의 특별한 탕 문화를 경험해 보세요.
추천 여행 글

About the Writer

Sayaka Yano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릴 적부터 일본 문화에 매료되어 지금도 성을 보기만 해도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닌자가 등장하는 영화나 시대극은 절대 놓치지 않아요! 일본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지역과 흥미로운 문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 숨겨진 매력을 쉽고 즐겁게 전해드리겠습니다.

Search by Keyword

Explore More of Japan

What's Trending